오늘은 전자담배 액상 공병 버리는 법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요즘은 담배 값도 비싸고 최근에는 전자담배 마저 세금 부과로 액상 가격이 폭등했죠? 그래서 요즘은 또 손이 가지 않는 게 액상형 전자담배인 거 같습니다.

방금은 서랍을 열었더니 구석탱이에서 그동안 제가 하나둘씩 다 쓰고 무심코 방치해 두었던 빈 통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바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울 때 버려야지~ 하고 무심코 서랍에 넣어놓은 자그마한 플라스틱 공병들이었습니다.
예전에 좋아하는 맛을 대량으로 사두고 나름대로 갈변 현상 없이 신선하게 장기 보관을 해보겠다고 플라스틱 PET나 말랑말랑한 LDPE 재질의 통들을 냉장고에까지 넣어두었었는데, 다 쓴 빈 통들을 제때 버리지 않고 귀찮아서 구석에 모아두기만 했던 것이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여버린 것입니다. 달콤한 과일 향이 나는 빈 통들을 한꺼번에 버리려고 투명한 비닐봉지에 주섬주섬 담다 보니, 문득 이 끈적끈적하고 복잡하게 생긴 작은 플라스틱 통들을 어떻게 분리수거해야 맞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시는 생수 페트병이나 음료수병은 물로 가볍게 헹궈서 라벨만 떼고 버리면 그만이지만, 전자담배 액상이 담겨 있던 공병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용기 겉면에 묻어있는 끈적끈적한 액체의 주성분인 식물성 글리세린과 프로필렌 글리콜은 점도가 아주 높아서 대충 물로 씻는다고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미량이라도 니코틴 성분이 남아있을 수 있는 용기를 내용물도 비우지 않은 채 아파트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휙 던져 넣는다면, 남아있던 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와 주변에 있는 깨끗한 다른 재활용 플라스틱들까지 전부 심각하게 오염시켜 버리게 됩니다. 재활용 선별장에서도 이렇게 오염이 심한 플라스틱은 재활용 공정에 넣을 수 없어 전량 폐기 처분한다고 하니, 꼼꼼하고 올바른 전자담배 액상 공병 버리는 법을 확실하게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환경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복잡하게 조립된 공병의 각 부품을 하나하나 해체하는 작업입니다. 전자담배 액상 공병은 어린이들이 함부로 열지 못하도록 눌러서 돌려 따는 방식의 안전 뚜껑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뚜껑을 열면 액상을 전자담배 기기에 쉽게 팟에 짜 넣을 수 있도록 아주 뾰족하게 튀어나온 주입구 팁(노즐)이 단단하게 박혀 있습니다. 뚜껑과 뾰족한 주입구 팁은 본체인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와 아예 다른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크기가 너무 작아서 재활용 선별 기계가 플라스틱으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그냥 이물질로 걸러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분리수거를 하실 때는 손톱이나 뚜껑의 모서리를 지렛대처럼 이용해 뾰족한 주입구 팁을 뽁 소리가 나게 뽑아낸 다음, 뚜껑과 노즐 부품은 미련 없이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던져서 버리시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정확한 분리 배출 방법입니다.

뚜껑과 뾰족한 팁을 일반 쓰레기로 분리해 버렸다면, 다음은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공병 겉면의 라벨 스티커를 제거할 차례입니다. 요즘 나오는 액상 용기들은 분리수거가 쉽도록 라벨에 절취선이 점선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손으로 가볍게 뜯어내면 비닐류로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끈적한 스티커 형태로 아주 강력하게 접착되어 있다면,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 살짝 틈을 벌린 뒤 천천히 벗겨내어 일반 쓰레기로 버려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라벨까지 깔끔하게 벗겨내고 나면 드디어 우리가 분리수거를 해야 할 진짜 본체인 투명한 PET 재질이나 불투명하고 말랑말랑한 LDPE 재질의 플라스틱 통만 남게 됩니다.
이제 가장 중요하고 손이 많이 가는 세척 단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액상의 주성분은 차가운 물에는 끈적하게 뭉쳐서 절대 씻겨 내려가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세면대나 주방 싱크대에서 반드시 미지근하거나 약간 따뜻한 온수를 틀어놓고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빈 공병 안에 따뜻한 물을 절반 정도 채워 넣은 뒤, 주방에 있는 설거지용 퐁퐁 세제를 아주 살짝 딱 한 방울만 공병 입구 안으로 떨어뜨려 줍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입구를 꽉 막은 채로 위아래로 10초에서 20초 정도 미친 듯이 힘차게 마구 흔들어 줍니다. 이렇게 셰이커를 흔들듯 강하게 흔들어주면 내부에 굳어있던 끈적한 글리세린 성분과 달콤한 향료들이 세제 거품과 함께 완벽하게 녹아내리게 됩니다.
거품이 가득 찬 내부의 물을 하수구에 버린 뒤, 맑고 따뜻한 물을 공병에 여러 번 넣고 빼기를 반복하며 거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깨끗하게 헹궈냅니다. 세척을 마친 공병의 냄새를 맡아보면 특유의 달콤하고 찌르듯이 강했던 과일 향이나 멘솔 향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깨끗한 빈 통으로 변신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척이 완벽하게 끝난 공병들은 뚜껑을 열어둔 채로 베란다의 그늘지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반나절 정도 뒤집어 세워두어 물기를 완전히 바짝 말려줍니다. 내부의 물기까지 다 마른 본체 용기들은 마침내 아파트 분리수거장의 플라스틱 수거함에 깨끗한 상태로 재활용 공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책상속에서 완전히 잊혀졌던 빈 통들을 전부 해체하고 따뜻한 물로 씻어내어 분리수거를 마치고 나니, 방 안의 수납공간이 몰라보게 널찍해진 것은 물론이고 앓던 이를 뽑아낸 것처럼 제 마음마저 너무나도 시원하고 개운해졌습니다. 평소에는 다 쓴 통을 분해하고 씻는 과정이 왠지 번거롭고 손에 액상이 묻어 끈적거리는 것이 싫어서 계속 미루기만 했었는데, 막상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따뜻한 물로 한꺼번에 세척을 해보니 시간도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으니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방구석이나 책상 서랍에 방치된 채 잠들어 있는 빈 통들이 있으시다면 깔끔하고 안전하게 분리수거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