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정수기 필터 버리는 법 및 플라스틱 분리수거 불가 이유

예전에는 정수기 필터 교체 방법이 상당히 어려웠기 떄문에 렌탈이나 관리형으로 선택하는 분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직수형 그냥 뚝딱이 방식으로 꼽으면 바로 교체가 되는 간편한 필터가 대부분이라서 직접 자가 교체 하는 분이 많죠~ 저 역시 비싼 렌탈보다 그냥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팅기로 분리해야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직접 관리하며 느끼는 단점은 아주 약간 불편함 그리고… 기간을 딱 지켜서 교체 하지 못할 때가 좀 있는 정도?? 가격적인 장점이 크다보니 단점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용 중인 정수기 필터

오늘은 날잡고 직수 정수기의 필터를 셀프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집은 저뿐만 아니라 호기심 많고 물을 자주 마시는 강아지와 고양이도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먹을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위해서라도 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만큼은 달력에 적어두고 칼같이 지키려고 노력은 하는 편입니다. 기존에는 기사님이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갈아주시는 서비스를 이용했었지만, 요즘은 인터넷으로 정품 필터만 따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고 각종 호환용 필터도 잘 나오기 떄문에 그냥 혼자서유튜브 영상을 보고 혼자서도 5분이면 충분히 갈아 끼울 수 있게 아주 잘 나오더라고요. 택배로 미리 배송받아둔 새 필터 세 개를 포장에서 뜯어 순서대로 딸깍딸깍 끼워 넣고, 설명서에 적힌 대로 물을 10분 정도 시원하게 빼주는 후레싱 작업까지 마치고 나니 아주 개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수기 필터

그런데 정수기 본체 안은 새것으로 깨끗하게 채워졌지만, 제 손에는 방금 전까지 기계 안에서 수돗물을 열심히 걸러주느라 묵직해진 다 쓴 폐필터 세 개가 남겨졌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흠집 하나 없이 하얗고 단단한 원통형 플라스틱 덩어리처럼 생겼기 때문에, 예전 같았으면 아무 생각 없이 아파트 1층 분리수거장으로 내려가서 플라스틱 전용 수거함에 휙 던져 넣고 훌훌 털어버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집안 살림을 싹 정리하고 여러 가지 복합 재질 폐기물들을 직접 버려보면서 분리수거에 대한 깐깐한 기준을 알게 된 터라, 과연 이 무거운 필터 덩어리를 그냥 플라스틱으로 버려도 되는 것인지 찝찝한 의문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섣불리 버리기 전에 확실하고 올바른 정수기 필터 버리는 법을 한 번 꼼꼼하게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정수기 필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다 쓴 정수기 필터는 절대로 플라스틱 수거함에 분리수거를 하시면 안 됩니다. 겉을 둘러싸고 있는 매끄러운 원통형 케이스 자체는 폴리프로필렌 같은 단단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 맞지만, 정작 수돗물을 정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필터의 내부에는 완전히 다른 복잡한 물질들이 꽉 들어차 있기 때문입니다. 숯 성분으로 이루어진 검은색 활성탄부터 시작해서, 아주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는 중공사막 멤브레인, 그리고 각종 중금속과 세균을 흡착하는 다양한 화학 섬유 필터들이 플라스틱 통 안에 겹겹이 꽉 차 있습니다. 재활용 선별장에서 플라스틱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내부의 다른 이물질이 하나도 없이 완벽하게 비워져 있어야 하는데, 필터 기둥 속에는 수명을 다한 찌꺼기와 오염된 활성탄이 그대로 남아있으니 플라스틱으로 절대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케이스를 칼이나 톱으로 반으로 갈라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만 쏙 빼서 버리고, 겉면의 플라스틱 껍데기만 씻어서 분리수거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집에서 일반 소비자가 절대로 시도해서는 안 되는 아주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입니다. 정수기 필터는 강한 수돗물의 수압을 견디며 물이 밖으로 한 방울도 새어 나오지 않도록, 공장에서 제조될 때부터 초음파 융착기 같은 기계로 입구를 완벽하게 밀봉하여 하나의 덩어리로 단단하게 용접해 버립니다. 이렇게 튼튼하게 결합된 두꺼운 플라스틱 케이스를 집에서 일반 커터칼이나 가위로 억지로 썰어내려다가는, 칼날이 부러져서 얼굴로 튀거나 손을 심하게 베이는 등 아주 끔찍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100퍼센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정석적이고 안전한 정수기 필터 버리는 법은, 내부를 억지로 분해하려 하지 말고 겉면 케이스와 내용물이 하나로 합쳐진 통째로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던져서 버리시는 것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겨 소각장으로 가거나 매립 처리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올바른 폐기 방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실생활 꿀팁이자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정수기에서 방금 막 빼낸 필터 안에는 수돗물이 가득 고여 있어서 무게가 벽돌처럼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이 묵직하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필터 세 개를 곧바로 종량제 봉투에 쑤셔 넣었다가는, 쓰레기봉투 안에서 고여있던 물이 줄줄 새어 나와 악취를 유발하거나 무거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얇은 비닐 봉투가 찢어져 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지게 됩니다.

정수기 필터 물 빼기

그래서 다 쓴 필터를 버리실 때는 반드시 내부에 고여있는 물기를 최대한 쫙 빼주는 사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먼저 화장실 세면대나 주방 싱크대 위에서 필터의 구멍 난 입구 쪽이 아래를 향하도록 잡고 위아래로 힘차게 탈탈 털어줍니다. 그러면 안쪽에 고여있던 시커먼 숯물이나 남은 수돗물이 주르륵 흘러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차적으로 물을 털어낸 다음, 싱크대 건조대 구석이나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 타일 위에 필터 입구가 바닥을 향하도록 거꾸로 세워둡니다. 이 상태로 넉넉하게 하루에서 이틀 정도를 그대로 방치해 두면, 필터 내부의 복잡한 섬유 조직에 머금어져 있던 잔여 수분들까지 중력에 의해 밑으로 쏙 빠져나가서 바짝 마르게 됩니다. 이틀 뒤에 필터를 다시 들어보면 처음 정수기에서 뺐을 때보다 무게가 절반 가까이 아주 가벼워져 있는 것을 손끝으로 확실하게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물기가 싹 빠져서 가벼워진 정수기 필터들을 굴러다니는 신문지나 이면지로 한 번 대충 감싼 뒤에 종량제 봉투에 툭 던져 넣으시면 모든 과정이 깔끔하게 끝이 납니다. 참고로 코웨이나 SK매직 같은 대형 브랜드 정수기를 렌탈로 이용하시거나 본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필터 정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새 필터가 배송 올 때 헌 필터를 담아서 집 밖에 내놓으면 본사에서 직접 무상으로 수거해 가는 친환경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니 자신이 쓰는 브랜드의 서비스 정책을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인터넷에서 호환 필터를 낱개로 구매해서 쓰시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종량제 봉투에 버리셔야 합니다. 주말 아침부터 부지런히 정수기 필터를 갈아 끼우고 제대로 버리는 방법까지 완벽하게 실천하고 나니, 새로 정수한 물 한 잔을 마실 때 그 물맛이 평소보다 훨씬 더 달고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셀프 교체 후에 방치해 둔 묵직한 폐필터가 있다면, 제가 오늘 알려드린 정수기 필터 버리는 법을 참고하셔서 며칠간 거꾸로 세워 물기를 쫙 뺀 뒤 안전하게 종량제 봉투로 배출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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